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김대중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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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고향 은사님의 동대문 사무실에 들러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 두시경 도착한 사무실 앞에서 음료수라도 한박스 사들고 가려고 인근슈퍼에 들렀습니다.
음료수를 사고 나오려는데 나이 지긋한 주인 여자분께서 김대중이 죽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소식처럼 웃으면서 말씀하셔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못 알아 들었습니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슈퍼내의 TV를 보는 순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생방송 되고 있었습니다.
..

그랬구나.. 아주 위독하셨었구나..
악담을 서슴치 않았던 설치류들의 안 어울리는 병문안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제게 충격을 준 건 나이드신 아주머니의 흡족한 듯한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온갖 중상모략에 덧칠해져 왜곡된 잔재가 아직도 끊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죽지 않고는 바뀌지 않을 아주머니의 저주.. 이렇게 만든 사람들과 언론 매체가 참으로 무섭습니다.   

내겐 10여년 전 1997년 대선 투표 전일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어느 나이 많은 선배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 데 김대중은 빨갱이이며
간첩의 돈으로 선거를 치룬다는 등 입에 담지 못 할 말도 안되는 핏발선 극단적 발언에 큰 충격을 먹었습니다.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은 도저히 달라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주소지가 제주였던 난 일정상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전날의 충격으로
그 선배의 표라도 내가 한표를 던져 꼭 무효화 하고 싶었고
결국 고민하다가 억지로 뒷 날 비행기 타고 제주에 가서 비싼 투표를 하고 돌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거소식을 접합니다.
악의 순환고리가 더 이상은 반복되지 않게 분명히 기억하고 기록하고 행동하고 소리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에 아픈 마음을 아직 추스르기도 전이라 더욱 슬프고 비통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위대한 거목이요 등불이었고 그는 곧 민주주의의 역사였습니다.
언제나 평화를 사랑했으며 누구와라도 타협하되 흔들리지 않고 일관한 대통령
끊임없는 열정으로 국민을 사랑했던 대통령이셨습니다.
당신이 계셔서 기댈 수 있었고 바른 길의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귓전을 맴도는 님의 말씀이 선명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늙고 힘든 몸이지만 국민이 불쌍해서..."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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