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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0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김대중 대통령
  2. 2009.07.04 김대중 대통령의 노무현 추도사 전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김대중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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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고향 은사님의 동대문 사무실에 들러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오후 두시경 도착한 사무실 앞에서 음료수라도 한박스 사들고 가려고 인근슈퍼에 들렀습니다.
음료수를 사고 나오려는데 나이 지긋한 주인 여자분께서 김대중이 죽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소식처럼 웃으면서 말씀하셔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못 알아 들었습니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슈퍼내의 TV를 보는 순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생방송 되고 있었습니다.
..

그랬구나.. 아주 위독하셨었구나..
악담을 서슴치 않았던 설치류들의 안 어울리는 병문안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제게 충격을 준 건 나이드신 아주머니의 흡족한 듯한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온갖 중상모략에 덧칠해져 왜곡된 잔재가 아직도 끊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죽지 않고는 바뀌지 않을 아주머니의 저주.. 이렇게 만든 사람들과 언론 매체가 참으로 무섭습니다.   

내겐 10여년 전 1997년 대선 투표 전일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어느 나이 많은 선배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 데 김대중은 빨갱이이며
간첩의 돈으로 선거를 치룬다는 등 입에 담지 못 할 말도 안되는 핏발선 극단적 발언에 큰 충격을 먹었습니다.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은 도저히 달라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주소지가 제주였던 난 일정상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전날의 충격으로
그 선배의 표라도 내가 한표를 던져 꼭 무효화 하고 싶었고
결국 고민하다가 억지로 뒷 날 비행기 타고 제주에 가서 비싼 투표를 하고 돌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거소식을 접합니다.
악의 순환고리가 더 이상은 반복되지 않게 분명히 기억하고 기록하고 행동하고 소리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에 아픈 마음을 아직 추스르기도 전이라 더욱 슬프고 비통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위대한 거목이요 등불이었고 그는 곧 민주주의의 역사였습니다.
언제나 평화를 사랑했으며 누구와라도 타협하되 흔들리지 않고 일관한 대통령
끊임없는 열정으로 국민을 사랑했던 대통령이셨습니다.
당신이 계셔서 기댈 수 있었고 바른 길의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귓전을 맴도는 님의 말씀이 선명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늙고 힘든 몸이지만 국민이 불쌍해서..."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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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노무현 추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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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그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조문객이 500만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것이 한과 한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노무현의 한과 국민의 한이 결합한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나도 억울합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입니까. 1980년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1987년 6월항쟁을 전후해서 박종철 학생, 이한열 학생을 포함해 민주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그런데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꿈같습니다, 정말 꿈같습니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이어야 산다.”, “시민이 각성해서 시민이 지도자가 될 정도로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말해온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됩시다. 그래야 이깁니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 길은 꼭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투표하면 됩니다. 인터넷 같은데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일 때, 그것조차 못한다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은 타고난,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가까이했고, 벗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습니다.

그분은 보기 드문 쾌남아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라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뜻을 계속 이어가서 끝내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고 해도 서거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합시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위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배 여러분들이 이어서 잘해주길 부탁합니다. 나는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가 그런 후배 여러분의 정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뷰하고 오연호 대표 기자가 쓴 이 책을 보니 정치인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후에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으로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공부하십시오.

그래서 민주정부 10년의 가치를 재발견해 계승하고, 극복할 것이 있다면 그 대안을 만들어내서, 결국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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